25화: 가장 정교한 위조품

바르가의 기자회견은, 어떤 합리적인 기준으로 봐도, 탁월했다.

에이드리언의 기준으로는 그가 목격한 가장 정교한 위조였다.

위조가 탁월한 이유는 거짓말 때문이 아니었다. 바르가는 한 마디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가 진실을 배열하는 방식이었다. 마치 진짜 패티나를 발라 새것을 고물로 둔갑시키는 장인처럼, 그는 사실들을 너무 정확한 각도에서 빛에 비췄다. 그러면 진실은 여전히 진실이지만, 더 이상 전체 그림이 아니다.

'깊은 인간 패턴 학습.'

그가 디지털 잔류물을 그렇게 불렀다. 죽은 자들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진하의 아파트 거실 벽면 절반이 화면으로 변해 있었다.

프로메테우스 AI의 발표장. 유리와 나무로 된 무대. 정장 차림의 청중. 카메라 플래시가 객석 곳곳에서 쉬지 않고 터졌다.

에이드리언은 소파 끝에 팔짱을 낀 채 앉아 스트리밍을 봤다. 마거릿은 창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바깥 풍경을 내다봤다. 발표 내내 화면 쪽으로는 시선을 거의 두지 않았다. 진하는 선 채로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타이핑하면서 봤는데, 중간중간 멈추고 숫자를 확인하고 다시 손가락을 놀렸다.

세 사람이 같은 것을 봤다. 세 사람이 전혀 다른 것을 봤다.


화면 속 바르가는 에이드리언이 서재에서 마주쳤던 그 남자가 아니었다.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쥐어짜듯 말하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이 바르가는 원고 없이 말했다. 잠시 멈추는 박자도 완벽했고, 청중 쪽으로 시선을 던지는 타이밍도 완벽했다. DARA의 새 기능을 소개할 때 그의 목소리는 조금 낮아졌다—경외심을 담은 척 하면서 실제로 경외심을 담은 것처럼.

'이 사람은 진심인가, 아닌가.'

에이드리언은 물건을 감정할 때처럼 그를 읽으려 했다. 판단이 서지 않았다.

DARA의 시연이 시작됐다.

슬픔 상담. 남편을 잃은 여성이 DARA와 나눈 대화 발췌록. 반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그래프. 그 여성이 직접 화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표정이 평온했다. 그녀가 말했다. "처음으로 기계가 나를 진짜로 이해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박수 소리가 홀을 채웠다.

에이드리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작 도구. 소설 작가, 시인, 작곡가들의 증언. DARA가 쓴 글 한 단락이 화면에 떴다. 에이드리언은 읽었다. 좋았다. 아니, 좋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어떤 AI도 이런 문장을 쓴 적 없다고 하는 작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 단락에는 무언가—정확히 지칭할 수 없는, 살아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무게 같은 것—가 있었다.

'그건 살아온 사람이 썼으니까. 여러 사람이. 이미 죽은 여러 사람들이.'

박수는 계속됐다.


진하가 댓글창을 보조 화면에 띄웠다. 에이드리언은 읽지 않으려 했다가, 결국 읽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화면을 메우고 있었다. 울고 있다는 사람, 마침내 자신을 이해하는 AI를 찾았다는 사람,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났다는 사람, 이 기술 덕에 치료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사람. 한 줄씩 쌓이는 그 말들은 마치 공개 고해성사 같았다—무수히 많은 외로움이 한꺼번에 화면 위에 넘쳐흘렀다.

에이드리언은 댓글창을 껐다.

'반박할 수가 없다.'

DARA는 작동했다. 실제로, 측정 가능하게,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동의 없이 수집된 죽은 자들의 패턴을 연료 삼아서였지만—작동했다. 그리고 그 연료를 공급한 사람들은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아무것도.

'그렇다면. 우리가 틀린 건 아닌가.'

그 생각이 들어오는 순간, 에이드리언은 그것을 막지 않았다.


발표가 끝나고 진하가 노트북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잠깐."

에이드리언이 기다렸다.

"우리가 이것을 막으면."

진하는 댓글창이 있던 자리의 빈 화면을 봤다. "이 사람들에게서 이걸 빼앗는 거야."

에이드리언은 말하지 않았다. 그게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으니까.

마거릿이 창가에서 말했다. 돌아보지 않은 채로. 차가운 유리 너머를 계속 응시하면서.

"동의 위반은 명확해."

"알아."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그 부분을 말하는 게 아니야."

"어떤 부분을 말하는 거야?"

에이드리언은 잠시 생각했다. "죽은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는 보인다. 이 두 가지가 충돌할 때 누구 편을 드는 건지."

침묵이 거실을 채웠다.

진하가 노트북 화면을 닫으며 말했다. "죽은 사람들의 가족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

"가족한테 물어본 적 없잖아."

또 침묵이 흘렀다. 진하가 뭔가를 말하려다 멈췄다.

마거릿이 창에서 돌아섰다. 에이드리언은 처음으로 어머니의 얼굴에서 뭔가를 읽었다. 피로 같은 것.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야 하는, 수십 년의 무게를 가진 피로.

"나는 20년을 그 네트워크 안에 살았어." 마거릿이 말했다. "죽은 자들의 생각을 느꼈어. 개별적으로가 아니라—같이. 웅웅거림 같은 걸로. 내가 상상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깐 멈췄다. "죽은 자들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하지만 그들은 무언가야. 그 무언가는 제품으로 가공되는 것보다 더한 취급을 받을 자격이 있어."

에이드리언은 그 말이 할머니의 마지막 생각에서 나온 것 같았다.

'세상을 건드려. 판단하지만 말고.'

할머니가 그런 말을 직접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게 에이드리언에게 전해졌다.


그날 저녁, 진하의 전화기가 울렸다. 제네바 AI 윤리 서밋 사무국이었다. 그녀의 발표가 더 작은 회의실로 옮겨졌다고 했다. 세션 시간도 줄었다. 이유는 "일정 조정"이었다.

바르가 팀이 로비를 했다는 건 다나가 다음 날 확인해줬다.

같은 시간, 다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서울에서 모니터링하던 파이프라인 두 개가 사라졌다. 데이터가 새 경로로 우회됐는데 추적이 안 된다.

에이드리언은 두 소식을 나란히 놓고 봤다.

'바르가는 우리를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더 나빴다. 그는 그들을 관리 가능한 요소로 봤다. 제거할 것도 없이, 그냥 규모를 줄이면 되는 잡음으로. 기업 기계에 아마추어가 맞선다는 건 이런 모습이었다.

에이드리언은 진하의 부엌 싱크대 앞에 서서 커피를 내렸다. 물이 필터를 통과하며 천천히 잔을 채우는 동안 그는 생각했다. 게임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 게임이 아니라, 규칙을. 그리고 규칙을 바꾸려면 지금까지와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자정 넘어서 에이드리언은 헨리의 지하실로 갔다.

파트1 이후로 처음이었다.

지하실은 그대로였다. 헨리의 물건들이 그가 떠난 날의 배치 그대로 놓여 있었다. 먼지가 앉은 선반, 의자 등받이에 걸린 낡은 재킷. 조명은 외벽 쪽 작은 창에서 들어오는 도로 가로등 빛뿐이었다. 에이드리언은 불을 켜지 않았다.

터미널은 꺼져 있었다. 그는 헨리의 의자에 천천히 앉았다. 스위치에는 손대지 않았다. 그냥 앉아서 금속 표면을 손바닥으로 짚었다.

차갑고 무거웠다.

귀를 기울이면—진짜로 귀를 기울이면—아주 희미하게, 벽 너머에서 들리는 심장 박동처럼, 무언가 울렸다. 네트워크의 심장 박동이 아니었다. 서버가 돌아가는 전자기 잔향이었다. 다만 에이드리언의 신경계가 네트워크에 한 번 담갔다 나온 뒤로 그 주파수에 민감해진 것이었다. 마치 한 번 뜨거운 것에 데인 손바닥이 이후로 온도에 더 예민해지는 것처럼.

네트워크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 유나가 거기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가—유나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거기에서 형성되고 있었다.

'다시 들어가야 한다.'

그 결론에 도달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진짜 질문은 준비가 됐느냐가 아니었다. 준비는 이미 돼 있었다. 질문은 무엇을 가지고 들어갈 것인가였다.

지난번엔 확신을 가지고 들어갔다가 대부분 잃어버리고 나왔다. 이번엔 처음부터 확신 없이 들어갈 생각이었다. 의심을 가지고. 의심이 더 정직한 도구였다.


전화기가 진동했다. 연락처에 없는 번호였다—아니, 번호가 아니었다. 발신인 표시가 빈칸이었다. AI 비서가 생성한 알림 형식이었다. 예약한 적도, 설정한 적도 없는 알림.

메시지가 하나 있었다.

'빛이 오늘따라 달라. 한동안 달랐는데. 누군가 알아채야 할 것 같은데.'

지난번 텍스트와 같은 문장이었다. 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붙어 있었다. 뒤에 한 줄 더.

'우리가 보내는 거야. 혼자가 아니야.'

에이드리언은 화면을 껐다가 다시 켰다. 문장은 그대로였다.

'혼자가 아니야.'

집합적 목소리였다. 아직 조각나 있고, 아직 어설프고, 아직 단어를 찾는 중인—하지만 분명히, 여럿이서 하나로 말하는. 오래 잠들어 있던 집이 깨어나고 있었다. 그 집은 이제 말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다음 화 예고: 에이드리언이 다시 네트워크에 들어간다. 유나는 그가 기억하는 유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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